“어? 얘가 왜 밥을 안 먹지?”
평소처럼 밥그릇을 채워줬는데 전혀 관심도 없이 지나가거나, 킁킁 맡아보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나는 고양이.
처음엔 단순한 입맛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양이의 식욕 부진은 건강 이상이나 스트레스,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을 가질 수 있어요.
오늘은 고양이가 밥을 안 먹을 때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를 소개합니다.
1. 단순히 입맛이 변했을 가능성
고양이는 굉장히 예민한 미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어요.
같은 사료를 오래 먹으면 싫증을 낼 수 있고, 포장된 사료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도 향이 변하면서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특히 무향 또는 저알러지 사료는 고양이에게 매력이 덜할 수 있어요.
✔ 해결 방법:
- 사료를 미지근한 물에 1~2분 불려 향을 올려주기
- 기존 사료에 고양이용 간식 파우더나 트릿 살짝 뿌려보기
- 1~2일 내에 급여 반응이 없다면 다른 브랜드로 교체 테스트
2. 스트레스 또는 환경 변화
고양이는 변화에 민감한 동물이에요. 가족 구성원의 이사, 방 구조 변경, 다른 반려동물의 등장 등도 식욕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잠자리 위치가 바뀌거나, 밥그릇 위치가 창가로 옮겨졌는데 바깥 풍경에 놀랐다면 거부 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요.
✔ 해결 방법:
- 밥그릇을 원래 자리로 다시 배치해 보기
- 고양이가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공간 근처에서 식사 유도
- 낯선 소리, 냄새, 사람의 방문을 줄이고 조용한 환경 유지
3. 질병 신호일 수도 있어요
고양이가 평소보다 조용하고, 식욕뿐 아니라 물 마시는 양이나 배변도 줄었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야 해요.
특히 아래 증상이 함께 보이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야 해요.
- 잇몸이 창백하거나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남
- 침을 많이 흘리거나 턱을 자주 핥음
- 구토,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이상
- 숨는 시간이 늘고, 장난감에도 반응 없음
구강 질환, 위장 장애, 신장병, 간 질환 등은 식욕 부진으로 가장 먼저 드러나요.
4. 날씨나 기온 변화
특히 여름철이나 갑작스러운 더위, 습한 날씨에는 고양이도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어들 수 있어요.
이럴 땐 하루 섭취량을 강제로 채우기보다는 자주, 소량으로 나눠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추천 방법:
- 하루 권장량을 3~4회로 나눠서 급여
- 차가운 물, 급수기 외에 정수된 물도 함께 두기
- 습식 사료로 수분 보충도 겸할 수 있도록 구성
5. 사료가 고양이에게 맞지 않을 때
간혹 사료 자체가 고양이 체질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사료 변경 이후 갑자기 식욕이 줄고, 구토나 설사를 한다면 알러지나 위장 트러블을 의심해봐야 해요.
이럴 때는 즉시 중단하고 이전에 먹던 사료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6. 사료 외에 다른 간식을 너무 많이 먹은 경우
트릿, 캔 간식, 고양이용 육포 등을 너무 자주 주면, 정작 사료에 대한 흥미는 떨어질 수 있어요.
고양이도 우리처럼 “간식은 좋은데 밥은 좀…”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답니다.
✔ 조절 방법:
- 간식은 하루 1~2회, 전체 칼로리의 10% 이내로 제한
- 사료 먹은 후에 간식 → 간식은 보상 개념으로만
7.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
고양이는 ‘아프다’는 걸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이 가장 중요해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꼭 병원에 방문하세요.
- ✔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음
- ✔ 물도 거부하고 기운 없이 축 처짐
- ✔ 울음이 줄고, 움직임이 느려짐
- ✔ 체온이 평소보다 낮거나 고양이 발바닥이 차가움
특히 고양이는 2~3일만 식사를 거르면 지방간 위험이 생길 수 있어요.
단순한 거부인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구분하려면 하루 이상 지켜보지 마시고 바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안전합니다.
마무리하며
우리 고양이가 밥을 안 먹는다면, 가장 먼저 ‘이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하고 다정하게 바라봐주세요.
밥을 안 먹는 건 그저 입맛 때문일 수도 있지만, 몸과 마음에 무언가 불편한 신호일 수도 있어요.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인 반려묘의 몸짓 하나, 행동 하나에 더 섬세하게 반응해주는 것. 그게 바로 좋은 보호자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가 잘 먹고 잘 쉬길 바라며, 모든 집사분들 응원할게요!